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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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경영대학원 구성원 여러분께
2020년은 우리 모두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사상 초유의 경험을 할 수밖에 없는 기이하고 낯선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일부 수업을 제외한 다수의 강의들이 강의실이 아닌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원우들 간의 다양한 행사나 모임이 모두 취소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직접 교실에서 수업을 받는 것보다는 흥미나 교육의 효과, 집중도가 떨어지며, 가끔 사용자의 미숙이나 소프트웨어상의 문제로 인하여 수업이 끊겨 짜증 나는 경우도 발생하곤 합니다. 다른 원우들을 만날 기회가 없기에 모임을 가지기도 쉽지 않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상당수 행사가 취소되어 서로 간에 공유하고 확인되어야만 하는 문화와 공동체의식들을 체험할 수 없어 대학원 생활의 즐거움이 반감되었으리라 여겨집니다. 한편으로는 멀리 학교까지 가지 않아도 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새로운 기회의 장이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수업방식이 대학원에 커다란 변화를 초래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 세계 모든 교육기관이 공통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불가항력적 조치이기에 다소 불만족스럽고 불편할 수밖에 없어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는 1995년도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전임교수로 부임하여 25년간 경영대학원 역사를 함께한 장본인입니다. 오늘날 경영대학원의 주요 전공인 의료경영, 경영컨설팅, 문화예술경영, 브랜드경영, 중국경영 및 학군제휴 오프캠퍼스는 제가 전임교수로 부임한 90년대 말과 2000년 초반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면서 당시 시대 요구에 부응하여 우리 대학원이 국내 최초로 시작한 프로그램들입니다. 당시 우리 대학원은 수요자 중심의 맞춤교육, 차별화된 경영교육, 이론과 실무가 조화롭게 연계된 경영교육을 강조한 혁신적인 대학원이었으며, 그 당시 2004년 중앙일보 경영대학원 평가에서 국내에서 가장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최우수 대학원으로 평가받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우리 대학원은 그 후 다소 침체기가 있었으나, 최근 기업제휴 주말반 신설(서비스경영, 융합경영, E-MBA)로 많은 학생들을 유치하여 새로운 활력을 심어 주었습니다. 또한 중국인 학생을 중심으로 국제반이 신설되었고, 최근 3년간 재학생 528명을 모집하여 글로벌 경영대학원의 위용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와 아울러 군위탁 오프캠퍼스도 활성화하여 2020년 현재 1,440명이 재학 중인 국내 어떠한 경영대학원과도 비교 불가능한 수준의 규모로 급성장하였습니다. 이는 전임 대학원장을 포함하여 경영대학원 구성원 전체가 열심히 노력한 결과일 것입니다.

짧은 시간에 급성장한 가운데 제가 경영대학원 원장이라는 막중한 자리를 맡게 되었습니다. 이제 제가 해야 할 일은 국내 최대 경영대학원에서 최고의 경영대학원으로 만드는 일입니다. 양적 성장은 질적 성장이 수반되지 않는 한 사상누각입니다. 지난 수년간 양적인 성장에 가려져서 정작 중요한 교육의 질 향상 측면에서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입시 홍보나 모집을 위한 노력만큼이나 수요자를 위한 교육의 질 개선 노력에 최선을 다하였는가 주임 교수들은 각 전공별로 어떠한 인재를 배출하고자 하는가 인재 양성에 필요한 지식과 역량을 제대로 파악하였는가 교육 목표는 명확히 설정하였는가 교과과정은 교육 목표에 부합하여 체계적으로 설정되었는가 전공에 부합하여 충분한 지식과 자격을 갖춘 교강사를 선임하였는가 학생들로부터 교육 결과를 피드백 받고 수요자 중심교육을 실현하고자 노력하는가 이러한 사항은 경영대학원이 교육기관이기에 마땅히 해야 할 기본적인 임무이지만 급격한 성장에 가려져 조금은 소홀하게 여기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저는 기본에 충실한 원장이 될 것입니다.

구성원 여러분, 원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권리는 그 무엇보다도 우선입니다. 따라서 원생들은 대학원에서 제시한 학칙 내에서 희망하는 수업을 자유롭게 선택할 권리가 있습니다. 또한 교육과정에서 질 높은 교육을 받기 위한 정당한 요구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권리 못지않게 학생으로서 마땅히 하여야 할 의무도 있습니다. 즉, 학위를 받기 위해서는 대학원에서 요구하는 수준으로 학업에 매진해야 합니다. 명문대학원이란 높은 수준의 학업 성취를 요구하는 대학원입니다. 물론 직장생활과 학업을 병행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누구보다도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는 사람들의 가치를 학위가 아니라 실력으로 평가합니다. 실력을 학위가 보장할 때 진정한 명문대학원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대학원은 엄격한 양질의 교육으로 훌륭한 경영인재를 양성할 때 비로소 최고의 대학원이 되는 것입니다. 원장으로서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의 졸업장을 사회구성원 모두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도록 더욱 가치있게 만들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저는 다음과 같은 5가지 실천과제를 추진하겠습니다.

첫째, 특성화입니다. 미래 산업환경에 부합한 산업 영역을 특성화하여 다른 대학원보다 경쟁적우위에 있는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겠습니다.
둘째, 융복합화입니다. 새로운 기술이나 산업, 혹은 학문영역을 경영분야와 창조적으로 재배치하여 새로운 경영교육 영역을 창출하겠습니다.
셋째, 해외 유학생들을 적극 유치함은 물론이고, 해외 유학생들의 요구에 부합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육의 질을 개선하여, 명실공히 글로벌 경영대학원으로 인정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넷째, 교육차별화입니다. 수요자들의 학습 의욕을 고취하고 흥미를 증진하며 학습성과를 높일 수 있도록 새로운 교육기법을 도입하고, 원격수업의 질을 개선하겠습니다.
다섯째, 교육 및 행정서비스의 질 향상입니다. 여러분들이 양질의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우수한 교강사를 선정하고, 교육 품질개선에 최대한 노력을 하고자 합니다. 또한 원생들이 최상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행정서비스 개선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경영대학원 원장송 상 호